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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너리즘의 거장, 엘 그레코
엘 그레코는 매너리즘을 대표하는 그리스 화가로 스페인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본명은 도메니코스 테오토코폴로스로 엘 그레코는 스페인어로 '그리스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541년 그는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태어났습니다. 1570년에 로마로 이주한 그는 이탈리아에서 살며 베네치아파인 티치아노, 틴토레토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매너리즘과 베네치아 르네상스 요소를 볼 수 있습니다. 인체 비례 등에서 사실적인 묘사가 보니다. 30대 후반에는 스페인 톨레도로 이주하며 톨레도의 한 수도원 제단을 장식하는 제단화 등을 그렸습니다. 엘 그레코의 작품은 어두운 색조를 사용하는 등 드라마틱하며 독창적인 표현을 보여주는데 그 당시의 사람들은 이를 의아하게 보았으며 매너리즘 미술로 비판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폴 세잔 등에 영향을 주면서 매우 중요한 작가로 평가되기 시작합니다. 그의 작품은 표현주의, 입체주의의 선구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매너리즘은 부자연스럽게 늘어난 신체, 구부러진 포즈, 원근법에 맞지 않는 공간, 독특한 명암 등이 보여지는데 그의 작품에도 이러한 특징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회색 명암 색채가 더욱 드러납니다. 그는 꿈에 그리던 궁중 화가가 되었으나 펠리페 2세가 그의 그림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며 그만두도록 하였습니다. 스페인 톨레도에 정착한 그는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다 생을 마감합니다.
2. 톨레도의 화가, 엘 그레코
유럽에서 종교 개혁 세력과 가톨릭을 지지하는 반종교개혁 세력이 충돌할 때, 스페인은 다른 나라보다 종교적 열정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을 통치하던 카를 5세는 아들에게 스페인을, 동생에게는 지금의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상속합니다. 스페인을 상속받은 카를 5세의 아들 펠리페 2세는 스페인이 가톨릭의 수호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마드리드에 '에스코리알'이라는 건축물을 짓습니다. 이곳에서는 제단화가 장식될 예정이었으며 이에 따라 많은 화가가 몰려듭니다. 엘 그레고 역시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펠리페 2세에 눈에는 들지 못했으며 결국 톨레도로 옮겨 그곳에서 평생 살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많은 작품을 남깁니다. 1571년 톨레도는 섬유 무역으로 번성하는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마드리드가 새로운 수도로 정해지면서 톨레도는 축소되었습니다. 톨레도는 다시 부활을 꿈꾸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엘그레코가 그린 톨레도 전경 작품을 보면 일반 풍경화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어두운 색채로 공포, 불안감을 표현하면서도 구원을 꿈꾸는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알카사르궁, 산 세르반도성, 타호강, 알칸타라 다리 등이 표현되어있습니다. 그는 서른 여섯살 나이에 톨레도에 정착한 후, 일흔셋의 나이까지 살다 생을 마감합니다.
3. 암울했던 시기, <라오콘>
유럽 전역이 종교적 분쟁을 겪고 있던 시기. 1618년 엘그레코는 '라오콘'이라는 작품은 탄생시킵니다. 이 작품은 헬레니즘 시대에 만들어진 조각 '라오콘'의 형상을 기초로 그린 것입니다. 라오콘은 트로이전쟁 때, 트로이성 안에 목마를 들이는 것을 반대했던 예언자입니다. 하지만 트로이가 멸망하길 바랐던 신은 그는 신의 저주를 받아 죽습니다. 트로이의 목마를 의미하는 말과 페리스, 헬레네라는 남녀가 작품에 남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신기한 점이 있습니다. 이 작품의 배경이 트로이가 아닌 톨레도라는 것입니다. 이는 톨레도의 예언자 바르톨로메오 카란차와의 죽음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톨레도의 대주교였던 그는 카를 5세 때, 많은 역량을 발휘하였습니다. 하지만 황제가 죽은 후, 그가 황제에게 루터교를 전파하여 가톨릭 안에서 영면하지 못하게 했다는 비난을 받게 되고 결국 감옥에서 살다 출소한 후, 사망하게 됩니다. 이러한 종교적 분쟁은 해결되지 못한 채 계속되었고 1618년에 대규모 종교전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작품은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에 그렸던 작품으로 혼란스러움과 암울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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