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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포 다 폰토르모>

1. 매너리즘 미술

우리는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매너리즘은 이탈리아어 ‘디 마니에라” 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 의미는 특정한 방식과 양식을 따라 그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르네상스 이후 르네상스식 표현에 식상함을 느끼면서 시작된 새로운 미술사조 입니다. 이는 전성기 르네상스 말기와 바로크 초기의 중간시기를 말하는데 16세기인 이 때를 매너리즘 시기 혹은 후기 르네상스라고 합니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현실을 조화롭고 완벽하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술가들은 새로운 창작에 대해 다시 고민하였고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사실적 묘사가 아닌 자기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미술사조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조화, 현실에 초점을 맞추어 표현했습니다. 이에 반해 매너리즘 시기에는 부조화와 감성, 상상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19세기에 이 명칭은 퇴보하게 됩니다. 이 시기는 매우 불안정하고 무질서한 시기 였습니다. 종교의 권위가 축소되고 여러 나라들이 신항로 개척 사업에 뛰어드는 등 근대 국가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움직이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상을 매너리즘의 그림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매너리즘은 일정한 규범의 양식으로 그려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결국 독창적이지 않고 진부한 것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과장되고 균형에서 벗어난 포즈, 부자연스런 조명, 신비로운 색채 강조, 복잡한 공 등의 특징이 있으며 긴장과 부조화의 느낌을 볼 수 있습니다.

 

2. 매너리즘 화가, 자코포 다 폰토르모

자코포 폰토르모는 10세에 고아가 됩니다. 몇 년 후 할머니와 여동생마저 세상을 떠납니다. 이로 인해 그는 침울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변하였습니다. 1508년 그는 엠폴리 근처의 고향에서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지인 피렌체로 이사를 합니다. 거기서 그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안드레아 델 살트, 피에로 디 코지모 등 유명 화가들의 공방에서 견습생활을 시작합니다. 폰토르모는 주로 프레스코화, 초상화, 제단화를 작업하였습니다. 폰토르모는 메디치가의 후원을 받으며 피렌체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초기의 작품을 보면 르네상스 시대에서 선호하던 구성처럼 요소가 조화롭게 위치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후기에는 색채 등이 초기와 다르게 표현됩니다.즉 매너리즘 미술 양식이 보이게 되는데 폰토르모는 특정 사양에 따라 작품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갑니다. 기하학적으로 계산된 르네상스 구성과는 달리 오히려 의도적으로 복잡한 구성으로 표현하며 비현실적인 조명 처리, 세련된 색상, 불안한 움직임 등도 작품에 같이 보여집니다. 그는 정교한 우아함을 탐구하였으며 세련된 색상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3. 자모포 다 폰토르모의 대표 작품

<방문>

- 방문

성모 마리아와 사촌 엘리자베스가 만나 서로 임신을 알게 되는 장면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의 왼쪽은 마리아이고 오른쪽은 엘리자베스 입니다. 마리아는 대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아기를 잉태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친척인 엘리자베스를 방문하는 장면입니다. 여인들은 화면에 가득 채워진 채 그려져 있습니다.  밝은 핑크와 오렌지, 연두색은 형광색 느낌이 나며 옷에 빛나고 있습니다. 왼쪽 건물 아래에는 두 남자가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인들에 비해 남자의 크기는 너무나도 작아 이들 사이의 거리를 알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일그러진 원근법, 우아한 형태와 환상적인 색채가 폰토르모의 독특한 화법입니다. 이는 이후 초현실주의 미술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 십자가 강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마리아, 막다레나, 요한이 현장에서 애도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러한 주제는 고딕시대 부터 바로크 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이 사용되는 주제 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색채가 핑크나 라이트 블루 등 파스텔 색상이 사용되어 있으며 인물의 배치와 포즈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지면과 등장인물의 위치도 불분명하여 모두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생기없는 표정, 비현실감, 불안함이 작품에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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