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르네상스의 대표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

<산드로 보티첼리>

1.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

르네상스는 재생, 부활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입니다. 르네상스 시대는 1400년 초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예술과 학문을 되살리기 위한 운동이었으며 이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탈리아는 왕정, 봉건제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 공화정 체제의 도시 국가였습니다. 도시 국가들은 무역 거래를 통해 부를 늘려갔으며 예술가를 후원하는 이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중세인의 사고방식이었던 '신' 중심적인 세계가 아닌 '나의 행복'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중세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적인 고대의 정신을 되찾자고 생각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가들은 고대성을 추구하며 그리스 시대 미술의 질서, 균형, 조화 등을 추구하며 이를 모방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1400년대는 자연 과학이 크게 발달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의 미술가는 모든 자연 현상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사물을 단순히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관찰, 분석을 통해 질서, 균형, 조화를 맞추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2. 르네상스 대표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

산드로 보티첼리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화가입니다. 그의 본명은 알레산드로 디 마리아노 필리페피인데 그가 보티첼리라고 불린 것은 그가 술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보티첼리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술통'이라는 뜻입니다. 15세기, 보티첼리는 프레스코화를 제작하고 있던 프라 필리포 리피의 제자로 들어가 그림을 배웠습니다. 이후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제자로 들어갔다가 자신의 공방을 세웠습니다. 보티첼리는 권력을 가진 귀족에게 많은 제작 의뢰를 받으며 매우 인기 있는 화가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특히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고용되어 수많은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메데치 가문은 피렌체 지배자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디치가의 권력은 60년에 걸쳐 계속되었는데 그들은 재능 있는 예술가들을 지원해주었으며 이는 르네상스 예술 발전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1482년, 보티첼리는 로마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를 그리며 화가로서의 절정기를 맞았습니다. 이때 나온 유명한 작품이 '봄(1482)', '비너스의 탄생(1485)'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절정기는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그를 지원하고 있던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에서 추방되고 지독한 원리주의자인 수도승 사보나롤라가 메디치가를 대신해 피렌체를 장악했습니다. 그는 교회 개혁을 주장하며 교황에게 맞섰지만 결국 몰락하여 죽게 됩니다. 사보나롤라의 지지자였던 보티첼리는 크게 상심하며 이 시기에 유행했던 종말론에 도취하게 됩니다. 슬픔이 담긴 '석류 열매를 든 성모와 아기 예수', '신비의 강탄'을 그린 그는 점점 쇠약해졌으며 1510년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3. 산드로 보티첼리 대표 작품

- 동방박사의 경배 (1475)

과스파레의 의뢰로 그렸던 동방박사의 경배. 과스파레는 이권을 얻기 위해서 최고 권력자였던 메디치 가문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용도로 이 그림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원래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라 노벨라 성당 내 과스파레 디 차노비 델 라마 경당에 있었으나 과스파레가 몰락하면서 여러 제단화를 떠돌다 포지오 임페리알레의 메디치 가문 별장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보티첼리의 화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지만, 가장 큰 특징은 권력자였던 메디치가의 인물과 당시의 지식인 등 이 작품에 그려져 있는 점입니다. 이 작품은 마태오 복음 2장 1~12절을 바탕으로 그렸지만, 동방박사들을 메디치 가문의 초상으로 그려내면서 메디치 가문의 지위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보티첼리의 섬세하고 우아하면서 세련된 선묘법은 성모마리아와 등장인물, 배경 등에 나타나 있습니다.

 

<비너스의 탄생>

- 비너스의 탄생 (1485)

<비너스의 탄생>은 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적인 그림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랑과 미의 여신인 비너스가 바다에서 탄생하여 해안에 상륙한 모습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비너스의 탄생은 1483년경 보티첼리가 메디치 가문의 의뢰를 받아 카스텔로 별장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너스의 탄생>은 보티첼리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과 섬세한 세부 묘사가 특징입니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여성상을 잘 보여주는 이 작품에서 비너스의 목이 비현실적으로 길며 왼쪽 어깨가 기울어져 있는데 이는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비례나 자세가 왜곡된 것 역시 보티첼리 작품의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