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보 대표 화가 <알폰스 무하>

<알폰스 무하>

1. 아르누보란?

아르누보라는 단어는 1894년 벨기에의 잡지에서 건축가 앙리 반 데 베르데의 예술작품을 형용하는 단어로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프랑스로 전해져 미술상 사뮈엘 빙의 가게 '메종 드 아르 누보'의 간판으로 등장했습니다. 아르누보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예술을 뜻합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성행했던 예술 사조입니다. 19세기 말에 역사주의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운동으로 과거의 양식을 모방하고 변형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양식을 창조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아르누보 작가들은 역사적인 양식을 부정하고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으려고 하였습니다. 아르누보 양식은 꽃과 식물과 같은 유기적인 모티프와 자유 곡선, 플라스틱 등의 신소재 등 기존의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는 장식이 특징입니다.

 

2. 아르누보 시대의 대표 화가, 알폰스 무하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는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체코 출신의 화가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약한 그는 부드러운 곡선의 문양과 여성미를 조합한 광고나 포스터 등을 많이 다루었습니다. 그는 1860년 체코에서 태어났습니다. 17세에 한 교회의 프레스코화에 감명받아 화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빈에서 무대 장치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공방에서 조수로서 일하면서 그림을 배우러 다닙니다. 1881년 경영난으로 인해 공방에서 해고되고 체코 남부인 미크로프로 가서 초상화를 그리며 생계를 이어갑니다. 이때 쿠엔 벨라시 백작을 만나게 되고 원조받아 뮌헨의 미술 아카데미, 파리의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됩니다.  1988년, 28세에 파리로 건너오게 되고 1년 후, 백작으로부터 원조가 끊기면서 인쇄소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나갑니다. 1895년 무명 화가였던 그는 배우 사라 베르나르 주연의 무대 <지스몬다>를 위한 포스터를 급히 만들어 달라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알폰스 무하는 세로로 긴 형태의 색감이 화려한 포스터를 만들었고 이는 순식간에 큰 인기를 얻으면서 큰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이 포스터로 사라 베르나르는 큰 인기를 얻게 되고, 건축과 디자인에서도 ‘아르누보’  열풍이 불게 됩니다. 그 후 대표작 '사계(1896)', '4개의 꽃 (1898)' 등 계절의 꽃을 입은 우아한 여성상을 그렸습니다. 한순간에 스타가 된 무하는 파리 만국박람회의 전시에 참여하고 미국에서도 활동합니다. 1912년에는 '슬라브 서사시(1912-1928)'를 약 16년간 제작하였습니다.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슬라브 민족의 역사를 세로 6미터, 가로 8미터에 이르는 장대한 유채화 20점으로 완성했습니다. 1939년에는 독일의 침공을 받아 게슈타포에 구속되어 석방되기도 하였으며 지병인 폐렴이 악화되어 79세에 사망하게 됩니다. 

 

3. 알폰스 무하의 작품

<사계>

- 장식성과 부드러운 곡선  '사계(1897)'

사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각각 의인화한 여성이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색깔, 옷, 머리의 화관도 계절에 맞게 표현하였습니다. 봄은 꽃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여름에는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있고 가을에는 단풍과 일몰, 겨울에는 눈이 덮인 가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각각의 장식성과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표현해줍니다.

 

- 슬라브 서사시 

알폰스 무하는 1900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정부로부터 파리 박람회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관의 인테리어를 의뢰받게 됩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발칸 반도를 여행하면서 그들의 역사와 관습을 연구하고 20년 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합병된 지역의 남부 슬라브 인들의 생활을 관찰합니다. 이는 '슬라브 서사시' 제작의 계기가 됩니다. 이 프로젝트를 지지해줄 수 있는 지원자를 찾기 위해 그는 미국을 다섯 차례 방문하였고 결국 1909년 시카고의 자선가인 찰스 리처드 크레인의 후원을 받게 됩니다. 그는 서부 보헤미아에 있는 스튜디오와 아파트를 빌려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총 20작의 대작인 '슬라브 서사시'. 이 시리즈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슬라브인의 과거로부터 20개의 주요 에피소드를 묘사하였습니다. 10개는 체코 역사의 에피소드, 10개는 다른 슬라브 지방의 역사적 에피소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것을 슬라브 민족을 위한 기념비라고 생각했으며 경력의 후반부를 이 작품에 바쳤습니다.